美 제이 레노, 또 韓 비하…개 사진 보며 “한식 메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8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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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갓 탤런트 녹화 현장서 발언
방송 때는 편집…아시아계 미국인들 반발

미국의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또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조롱해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NBC뉴스는 개고기와 관련한 레노의 농담을 두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NBC에 레노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레노의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인종 고정관념”이 모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레노는 지난 4월 NBC에서 방영하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심사위원으로서 녹화에 참여했다.

현장 복도에는 이 프로 터줏대감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이 반려견에 둘러싸인 사진이 걸려있었다. 레노는 사진 속 반려견을 보고 “한국 식당 메뉴판 같다”고 말했다.

8월6일 해당 에피소드가 방영됐을 때 이 발언은 편집됐지만, 녹화에 참여한 4명이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레노가 똑바로 카메라를 보며 문제가 된 말을 할 때 한 명의 아시아계 직원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레노의 농담은 아시아 문화가 개고기를 소비한다는 고정관념을 굳힌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비영리 조직 아시안아메리칸정의증진(AAJC) 등 단체는 NBC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노는 2002년에도 자신이 진행하던 NBC의 ‘투나잇쇼’에서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비하한 바 있다. 레노는 당시 동계올림픽 1500m 경기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판정을 받은 김동성을 두고 “너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발로 차고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한인협의회(CKA)의 에이브러햄 김 사무총장은 “미디어와 연예 영역에서 잘 대표되지 않는 한국계 미국인은 레노 같은 공인이 하는 말들로 폄하되고, 오해받고 있다”며 “레노는 각기 다른 상황에서 이런 비슷한 발언들을 계속 해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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