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평등 108위…WEF “남녀간 경제격차 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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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21위, 중국 106위, 미국 53위
상위권 유럽 국가, 하위권 중동 국가

세계경제포럼(WEF)이 전체 153개국 중 한국의 성 평등 순위가 108위라고 분석했다.

17일 WEF가 공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 격차지수(GGI)는 0.672로 전체 153개국 중 108위를 차지했다.

GGI가 1에 가까울수록 남녀가 평등하다는 의미이며, 지난해 한국의 순위는 115위(전체 149개국)였다. GGI에는 남녀의 교육 참여와 기회, 교육 성과, 정치적 권한 등을 반영한다.

한국의 경우 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의 등수가 127위로 특히 낮았다. 고위직, 관리직 비율의 성평등 지수가 142위에 그친 게 영향을 끼쳤다. 비슷한 업무에 대한 임금의 평등성과 관련해서도 순위가 119위에 불과했다. 추정소득의 경우 남자는 5만2100달러, 여자는 2만4800달러로 차이가 났다.

출생아 성비와 건강 수명 등이 반영되는 ‘건강 및 생존’ 부문에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등 38개국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비슷한 GGI 순위권에 있는 국가는 중국(106위), 가나(107위), 케냐(109위), 인도(112위) 등이었다.

상위권에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아이슬란드(0.877)였다. 노르웨이(0.842), 핀란드(0.832), 스웨덴(0.820), 니카라과(0.804), 뉴질랜드(0.799) 등이 뒤를 이었다.

WEF는 현재 추세로 전반적인 성 평등이 이뤄지려면 99.5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GGI는 0.652를 기록해 121위를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11계단 떨어진 수치다. 중국은 0.676로 106위를 차지해 3계단 내렸다. 미국은 2계단 하락한 53위로 조사됐다.

하위권에는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몰렸다. 148위~153위를 이란,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파키스탄, 이라크, 예멘이 차지했다.

WEF는 일본이 경제 발전 정도에 비해 GGI 순위가 낮다고 우려하면서 한국을 거론했다.

WEF는 “일본의 성 격차는 발전된 경제 국가(advanced economies) 중 단연코 가장 심각하며 지난 1년 동안 더 커졌다”며 “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에서 발전된 경제 국가 중 이탈리아(117위) 및 한국(127위)에 이어 일본(115위)이 3번째로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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