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8일 분수령…구의원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8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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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째 시위를 이어오다 최근 소강상태를 맞은 홍콩 시위가 8일 분수령을 맞는다. 홍콩 재야연합단체인 민간인권전선(CHRF)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면서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24일 구의회 선거에서 야권인 민주진영이 압승을 거둔 뒤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따라서 이날 집회가 시위대에 대한 홍콩시민들의 여론과 향후 시위의 향방을 대략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6일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허가했다. 이 단체는 그동안 200만명이 모인 6월16일 집회 등 대규모 시위를 수차례 주최했으나, 홍콩 당국이 이들의 집회를 공식 허가한 것은 170만명이 운집한 8월18일 시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는 낮 12시 홍콩 도심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에서 시작되며 오후 3시쯤부턴 빅토리아 파크에서 센트럴 채터로드까지 시위대들의 행진이 예정돼 있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약 3만2000명이 이날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미 샴 대표는 “행진하는 사람들이 경찰과 최대한 접촉하지 않길 기대하고 있다”며 “집회와 가두행진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정부는 전날 성명에서 “시민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겸손하게 이를 받아들일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신임 경찰청장인 크리스 탕도 시위대에 강경책과 온건책을 동시에 사용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AFP는 그동안에도 홍콩 시위가 평화집회로 시작됐다가도 경찰과의 격렬한 충돌로 끝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날 시위에서도 양측이 무력충돌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탕 청장 역시 “경미한 사건엔 인도적으로 접근하겠지만, 더 폭력적인 행동에 대해선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 시위는 곧 만 6개월째를 맞는다. 지금까지 27주 연속 900여차례 집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6000여명이 체포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체포된 사람 중엔 12~18세 청소년도 910명이나 포함돼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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