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中 부상 우려…새로운 적 원치는 않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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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2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상에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새로운 적을 원치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이탈리아·그리스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이 중국의 투자금으로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의 위협을 강조할 경우, 자칫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나토 창설 70주년 특별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과 기회를 다룰 필요가 있다”면서도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의 힘의 균형을 바꾸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적·군사적 상승이 몇 가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도전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다만 “나토가 남중국해에 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부·필리핀·인도차이나반도·보르네오섬으로 둘러싸인 바다로, 중국이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그는 남중국해에 대한 발언엔 선을 그으면서도 “중국이 인프라에 많이 투자하면서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중국)을 아프리카와 북극, 사이버 공간에서도 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2위의 국방 예산을 갖고 있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나토에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우려대로 중국은 유럽 코앞에서 각종 경제·군사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7개국(G7)인 이탈리아로부터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투자를 받기도 했다.

나토 측은 일단 대서양 안보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위협에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중국은 최근 유럽과 북미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 장거리 미사일 등 군사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주 런던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중국을 의식한 듯 “나토는 새로운 적대국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동맹국이 함께 서 있는 한 우리는 강하고 안전하다. 우리는 단연 세계 최장 군사력이다”라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의 발언은 나토가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속에 창설 이래 최대 분열을 겪는 와중에 나왔다.

1949년 냉전 시절 소련에 대응해 출범한 나토는 이날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 모여 특별정상회담을 갖는다. 나토 29개 회원국은 이 자리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5세대(5G) 장비를 둘러싼 안보 우려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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