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인류는 지구 상대로 전쟁…반격 시작됐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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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이 모인 총회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기후 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수십년동안 인류는 이 행성(지구)과 전쟁을 해왔고, 이제 이 행성이 반격하고 있다”면서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주요 경제국들의 노력이 완전히 불충분했음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고,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 더 이상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시야 안에 들어왔고 우리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고 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유엔 보고서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올해가 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지난 5년이 사상 최고로 더운 기간이 된다”고 설명했다.

2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구온난화 대책을 논의하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시작된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의에는 200여개국에서 약 2만5000명이 참가해 파리 기후협정이 내년부터 시작되기 전 구체적인 합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정상급 50여명이 참석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와 관련된 재난이 점점 빈번해지고, 더 치명적이며, 더 파괴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기오염이 매년 700만명의 조기 사망자를 낸다고 지적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식품안전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파국적 결말을 막기 위한 지구 온도 상승 제한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리 협정은 지구 온난화를(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섭씨 2도 이하로 억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최근의 과학은 1.5도가 훨씬 안전한 목표라고 밝혀냈다.

지난주 유엔 환경 프로그램 보고서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향후 10년간 매년 7.6%씩 감소해야 그 제한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1.5도 목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패한 것은 정치적 의지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완전히 부적절했다”며 “세계 최대 방출 국가들이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가들의 감축 약속은 그대로 실행된다 해도 온도 3도 이상의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한다. 이 온도는 지구적 재앙이 시작되는 수준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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