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앞두고 美 눈·비·바람 폭탄…귀성객 발 동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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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전날인 27일(현지시간) 눈과 비, 강풍이 미국을 덮치면서 귀성객의 발길이 묶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7일 현재 미국 32개주에서 눈과 비, 강풍으로 인해 경고와 주의보 등이 발령됐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클리블랜드 등 여러 지역에서 강풍이 불어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기준 30만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26일 상륙한 역사적이고 전례 없는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추수감사절까지 아리조나주부터 몬태나주까지 서부 대부분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기상청은 거의 모든 서부주에 폭풍 경보 또는 주의보를 발동했다.

캘리포니아 동부 산악지대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다. 오레곤주 교통당국은 주민들에게 운전 자제를 권고했고, 아리조나주는 28일과 29일 새벽 ‘폭설로 이동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impossible travel conditions)’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교통 체증과 도로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서부 지역에도 폭설이 내리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등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 지자체는 눈으로 인한 비상사태(snow emergency)를 선포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는 7인치(18㎝) 이상 눈이 내렸다. 미시간주에는 15인치, 위스콘신주에는 14인치 가량의 눈이 내렸다.

CNN은 기상학자 마이클 가이를 인용해 폭풍이 추수감사절 아침 대서양으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미국 북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강풍을 동반한 눈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은 지난 26일 현재 덴버공항에서 40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항공기 결항과 지연 운항이 속출했다고 보도했다. 강풍으로 나무와 송전선이 쓰러지고, 눈마저 쌓이면서 도로가 폐쇄되고 운전자가 고립되는 경우도 속출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트랙터와 트레일러가 충돌해 1명이 사망했다.

뉴욕에서는 강풍이 예상되면서 맨해튼에서 열릴 예정인 ‘메이시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진행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뉴욕시 규정에 따르면 34마일 이상 돌풍이 불 경우 풍선을 띄울 수 없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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