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지진’ 알바니아 국가비상사태 선포…67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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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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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간) 알바니아에서 규모 6.4 강진이 발생해 해안 도시 투마니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알바니아에서 규모 6.4 강진이 발생해 해안 도시 투마니에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알바니아에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알바니아에서 26일 새벽(현지 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9명, 부상자는 650여명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피해 규모가 심한 두러스와 수마너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27일을 ‘애도의 날’로 정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알바니아의 모든 공공기관은 조기를 걸었다. 28~29일 계획된 국가독립기념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구조대원들은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도 맨손으로 돌무더기를 치웠다. 그 과정에서 티라나와 수마너 지역에서 50여 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숨진 채로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앙에 가까워 피해가 컸던 수마너 지역을 찾은 일리르 메타 알바니아 대통령은 “모두 힘을 합쳐 사태를 극복하자”며 구조를 독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의 수요 일반 알현에서 알바니아 지진 피해를 언급하며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이탈리아·그리스·루마니아·세르비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구조대를 급파했으며, 프랑스·터키는 특수병력을 파병했다. 이들은 드론까지 동원해 생존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알바니아에선 9월에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반복되다 보니 건물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가 약해졌고, 이번 지진으로 건물 수백 채가 한꺼번에 무너져 피해가 더 컸다.

로이터통신은 알바니아에서 첫 지진 후 100여 차례 여진이 지속됐으며, 인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 남쪽 79km 지점에서도 26일 규모 5.4의 강진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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