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전후 최악의 박물관 도난 사건…범인 오리무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6일 0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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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서 도난 사건
범인들, 창문 통해 침입한 뒤 도주

25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 상당의 보물들이 도난당했다. 도둑들은 창문을 통해 박물관에 침입한 뒤 보물을 챙겨 유유히 사라졌다.

독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서 귀중한 보석들이 도난됐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명의 행방을 좇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체포된 이는 없으며 다른 용의자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로뉴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박물관 CCTV에 범인들이 창문을 통해 박물관 안에 들어온 뒤 표적물을 챙겨 다시 창문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들은 박물관을 나온 뒤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다.

드레스덴 국립 미술관의 마리온 아커만 관장은 도둑들이 훔친 물건에 18세기 보석 3세트가 포함된다며, 이들의 재질적 가치는 높지 않지만 역사문화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날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보이는 박물관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2017년에도 베를린 보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100kg 짜리 초대형 금화가 도난된 바 있다.

경찰은 25일 범인들이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 침입하기 직전 도심에서 난 불로 건물의 전기 공급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안이 도난 사건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드레스덴 인근 지역들에 범인 검거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고 고속도로에서 차량 검문을 실시 중이다. 이 과정에서 불에 탄 차량 한 대가 발견돼 경찰이 도난 사건과의 연계 여부를 파악 중이다.

드레스덴이 위치한 작센 주의 미하엘 크레치머 총리는 “예술 소장품만이 아니라 작센 주민들의 마음까지 강탈당했다”며 “그뤼네 게뵐베와 작센 주가 소장한 보물들 없이는 이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뤼네 게뵐베 박물관에는 10개의 방에 걸쳐 보석을 비롯해 금과 은 등으로 만들어진 명품 약 3000 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2차 대전 중 훼손됐다가 재건됐다. 2006년 9월 재개장한 뒤 드레스덴의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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