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에 화난 베네치아 시민들 “대형 크루즈 입항 반대” 시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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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람선이 일으키는 파도가 도시기반 침수한다 주장
'모세 프로젝트' 차질 이유로 시장 해임 요구

이탈리아 베네치아 주민들이 인재에 의해 홍수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가디언에 따르면 베네치아 주민 2000명~3000명은 24일(현지시간) 빈번하게 발생하는 홍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형 유람선이 일으키는 파도가 도시 기반을 침수시키고 있다며 운항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홍수 예방 대책인 ‘모세(MOSE)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사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모세 프로젝트는 베네치아와 아드리아 해 사이 석호에 길이 20m, 높이 30m, 무게 300t 인공방벽 78개를 세우는 대규모 공사다. 석호 바닥에 방벽을 설치해 평소에는 가라앉혀놨다 조수 수위가 올라가면 부력으로 일으켜 세우는 방식이다. 1966년 194㎝의 홍수로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자 1984년 프로젝트를 설계했고 2003년 착공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부패 스캔들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약 7조원을 들여 2011년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2014년엔 정치인이 공사 입찰 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비판이 일기도 했다.

베네치아인의 분노는 최근 세 차례 잇따라 발생한 홍수로 더욱 커졌다.

베네치아는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 차례의 홍수가 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세계문화유산인 산마르코 대성당이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에는 5만 명이 살고 있으며, 매년 3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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