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조국 향한 그리움 표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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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유럽 최초 한인회를 구성했던 프랑스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식이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한 쉬프 시에서 열렸다.

1919년 당시 한인 노동자 37명은 일제의 압제를 피해 만주와 러시아 연해주, 영국을 거쳐 독일과 프랑스의 1차대전 격전지였던 베르덩(Verdun) 인근의 소도시 쉬프에 정착했다. 당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일제 침략 이후 이미 소멸한 국가 취급을 받아, 한인 노동자들이 한국 국적으로 프랑스 체류허가를 받은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파리에서 200㎞ 떨어진 쉬프 시에서 철도 복구, 묘지 조성 등 힘든 노동일을 하며 기반을 잡았다. 자신들의 번 돈을 상해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와 연계해 한국에서 활동 중인 독립 운동가들에게 보냈다. 지금도 쉬프 시 관할인 마른 도청에는 당시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프랑스 도착날짜, 체류증 신청일 등 인적사항이 남아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반쪽 짜리 날개 모양의 100주년 기념비도 제작돼 쉬프 시에 설치됐다. 나상원 프랑스 한인회 회장은 “머나먼 이국에서 조국을 향한 그리움과 날개가 반쪽 밖에 없어 조국에 오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국립합창단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열었다. 합창단은 8일까지 프랑스 각지에서 총 4번의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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