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는 10대, 더 많이 울고 자고 먹고…우울증 위험”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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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을 복용하는 10대 소녀들은 우울한 증상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JAMA Psychiatr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피임약을 복용한 10대, 특히 16세 소녀는 약을 먹지 않는 또래보다 더 많이 울고 자고 먹는 등 우울증 증상을 보일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리검여성병원과 흐로닝언대 의료센터, 레이던대 의료센터 연구진들은 지난 2005년부터 16~25세 사이 여성 1010명을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3년에 한 번씩 즐거움, 슬픔, 식사, 수면, 울음 등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연구진은 설문 답변을 바탕으로 ‘우울증 증상 심각도’를 매겼고 그 결과, 16세 소녀들은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더 높은 우울증 증상 점수를 받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여성들이 약 복용을 시작할 때, 10대나 그의 부모들이 청소년기 피임약 복용을 고민할 때 하는 흔한 걱정 중 하나가 즉각적인 우울증 위험”이라며 “여성 대부분은 10대 때 처음 피임약을 먹기 시작한다. 10대들은 많이 감정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피임약 복용이 우울증 증상을 일으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고 적었다. 피임약이 우울증 증상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만, 이미 증상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를 치료하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약을 먹으면 피임, 생리 증상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피임약을 복용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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