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 아들 ‘뒷조사’에 협력?…“中으로부터 정보 얻어” 트럼프 측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1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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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베이징에 가서 정보 얻었다고 주장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치적 라이벌이자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뒷조사에 협력한 정황이 트럼프 측근을 통해 드러났다.

백악관의 비공식 중국 담당 보좌관 마이클 필스버리(74)는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측으로부터 헌터 바이든의 중국 내 사업활동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바이든 부자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을 당시 자신이 직접 베이징으로 가서 정보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중국과의 거래를 통해 돈을 끌어모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선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부패를 조사하거나 조사해야 할 적대적 권리 어쩌면 의무까지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들에 우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거나 제안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건 선거운동이 아니라 대규모 부패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스버리는 지난 9일 FT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헌터 바이든에 관한 약간의 백그라운드(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필스버리는 앞서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약 1주일전에 중국을 방문했을때 바이든 부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했었다며, “내 평생 그렇게 비밀스러운 사람들은 처음 봤다. 바이든이 부통령이었을 때 헌터 바이든이 중국에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더 빨리 털어놓을 사람들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FT는 필스버리를 대중국 ‘매파’로 소개하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중국을 비판해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에 대한 입장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비슷하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는 필스버리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행정부에서 일한 적이 없는 인물인데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최고의 중국전문가로 치켜올린 덕분에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필스버리는 FT의 보도가 나간 후, 자신은 FT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기사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C스팬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한달간 FT와는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FT의 워싱턴지사 책임자인 데메트리 세바스토풀로는 트위터를 통해 필스버리가 지난 9일 보냈던 이메일을 공개함으로써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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