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고야 시장 “소녀상 전시 재개 그만둬라” 항의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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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8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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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현 지사 향해 "마음대로 전시재개" 비난

극우세력의 협박과 정치적 압력 등으로 중단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8일 오후 재개된 가운데 나고야(名古屋)시 시장 등 전시 재개에 반대하는 세력이 항의 농성을 벌였다.

아사히신문 및 허핑턴포스트(일본판)에 따르면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시 시장은 이날 전시 개최지인 나고야시 ‘아이치예술문화센터’ 앞에서 농성을 벌이며 항의의 뜻을 표명했다. 농성에는 가와무라 시장이 이끄는 지역정당 소속 시의회 의원 등 수십 명이 가세했다.

가와무라 시장 등은 전시 재개 시점인 오후 2시 직전 아이치예술문화센터 앞에 모여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을 빌려 여론을 폭력적으로 하이잭(납치)하는 것을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오후 2시 반께 아이치(愛知)현 청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그는 예술제 실행위원회 회장인 아이치현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지사에 대해서도 “마음대로 전시 재개를 결정해도 되는 것이냐”며 비판했다. 그는 오무라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전시 재개를 하지 않도록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월1일 일본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는 소녀상 및 한반도 침략 주범인 쇼와(昭和) 일왕(히로히토·裕仁)의 사진을 태우는 영상 등이 전시됐다가 테러예고 및 협박성 항의가 잇따르며 개막 사흘 만인 8월3일 전시가 강제 중단돼 논란이 일었다.

가와무라 시장은 소녀상 전시 이틀재인 8월2일 소녀상 및 쇼와 일왕의 영상 등에 대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서를 작성해 히데아키 지사에게 제출하는 등 전시 철회를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9월26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해 당초 지급할 예정이었던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도 해 일본 정부의 검열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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