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에 홍콩은 ‘애도 시위’ 준비…긴장감 고조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1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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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1일 중국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행사가 열린 가운데 홍콩에서는 ‘애도 시위’ 준비가 한창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주최 측은 이번 국경절을 ‘애도의 날’로 선언하고 경찰의 집회 불허 결정에도 시위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 충돌이 예상된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는 이날 오전 국경절을 맞아 중국 국기 게양식이 비공개로 진행됐다. 홍콩 정부 인사들은 행사장 실내에서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국기 게양 중계영상을 바라봤다.

국기 게양식 행사는 매년 실외 광장에서 열렸지만,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된 올해에는 실내 행사로 대체돼오고 있다. 홍콩 반환 기념일인 지난 7월1일에도 국기 게양 참관식은 실내에서 진행됐다.

매튜 청 홍콩 정무부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불법 집회와 도로 봉쇄, 폭탄 투척, 방화 등 일부 과격 시위자들의 폭력사태는 사회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에 심각한 도전이 되어 시민들의 안전과 정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국경절을 앞두고 일부 건물을 폐쇄하고 거리를 통제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한 상태다. 또한 이날 도심 거리 행진 및 집회를 모두 불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경찰이 이날 도심에 60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주요 상업건물과 정부청사 인근에 바리게이트와 울타리 등을 설치해 놓았다고 전했다.

반면 송환법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애도 시위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시위대는 도심 중심부를 시작으로 사틴, 취안완, 툰먼 순으로 행진을 벌일 예정으로 알려진다.

홍콩 도심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산발적으로 시위가 전개됐다. AFP통신은 홍콩 민주파 의원 일행이 거리 행진을 하다가 완차이구에서 친(親)중국 시위대에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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