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트럼프-푸틴 녹취록, 러시아 허락없인 발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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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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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은 상호 합의가 있을 때만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NBC뉴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는 미 의회의 압박과 관련해 “상호 합의에 의해서만 발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재진과의 콘퍼런스콜에서 “만약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그런 신호를 받는다면, 고려해볼 것”이라며 “(그러나) 외교적 관례 상 그런 발표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미국 내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이 제기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거리낄 것이 없다며 자신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 공개를 승인했다.

그리고 백악관이 통화 요약본을 공개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풍을 맞았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 드러나면서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구축 노력에 흠집이 생겼고, 다른 러시아 관료 등으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후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안보에 있어 미국 및 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 통화 녹취록 공개는 미국 대통령과 대화한 다른 국가 정상들을 경계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었다.

그는 “이번 스캔들 이후 모든 사람들은 워싱턴(미국)과 전화하고 대화하는 일이 위험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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