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계 호주작가 6개월 이상 손발에 족쇄 채우고 심문”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30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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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지난 1월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중국 출신 호주 작가 양쥔((楊軍)을 손발에 족쇄를 채운 상태로 심문을 하는 가학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양쥔(일명 양헝쥔 楊恒均)의 친지를 인용해 그가 6개월 이상 신병구석으로 건강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고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양쥔은 그간 중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일관해서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이처럼 혹독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지적했다.

호주로 망명한 이래 민주활동가로서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논평을 반복해온 양쥔은 1월 미국에서 탑승한 여객기가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러 끌려갔다.

이후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양쥔을 스파이 혐의로 정식 체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당시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에 구류된 양쥔이 8월23일 간첩죄로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겅솽 대변인은 양쥔 혐의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호주 정부는 양쥔이 가족, 변호사와 면회를 허용하지 않은 채 ‘심각한 상황’에서 계속 구금됐다고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 대변인은 “중국이 법치국가로 호주 측도 중국의 사법주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쥔은 1월 중순 뉴욕에서 광둥성 광저우(廣州) 공항에 도착한 직후 당국에 강제로 끌려갔다.

중국 외교부, 하이난성 정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양쥔은 2000년 호주 국적을 획득했고 미국, 호주 등에 거주하면서 스파이 소설 출판과 함께 SNS를 통해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개혁을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파인 호주 국방장관은 1월 방중했다가 구금당한 양쥔이 “구치시설이 아니라 가택연금 상태로 붙잡혀있다”고 밝혔다.

파인 국방장관은 베이징에서 자국 기자들을 만나 “중국 당국이 양쥔의 신병을 구속한지 나흘 후에야 호주 측에 연락한데 크게 실망했다”고 비난했다.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양쥔 사건이 “투명성과 공정성 있게 처리되도록 중국에 촉구한다”고 항의했다.

앞서 호주 외무무역부는 전날 늦게 중국에 비판적인 글을 써운 중국계 양쥔이 체포 억류됐다는 사실을 중국 당국이 베이징 주재 호주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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