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갱스터’(깡패)라고 표현하며 대통령 탄핵조사를 개시한 민주당의 결정을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자신을 비난한 폭스뉴스에 대해서는 ‘엿 먹으라’(Fxxx)고 맹폭했다.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수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온 드니로는 이날 CNN ‘릴라이어블 소스’(Reliable Sources)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탄핵 외 다른 선택은 없었다면서 “이 일은 일어났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드니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점잖고 고상하게 대해 왔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위기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 뉴욕 필름페스티벌에서 한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도 드니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길 바란다”고 했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됐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브라이언 스텔터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폭스방송 사람들이 당신을 쫓아온다”고 답하자 “엿 먹어, 엿 먹으라 그래”(Fxxx them, Fxxx them)라고 반응했다.
드니로는 자신의 욕설을 사과하면서도 “한 마디만 하겠다. 우리나라는 지금 이 사람(트럼프)이 갱스터(깡패)같은 시기에 있다. 우리는 끔찍한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스뉴스의 책임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폭스에 출연한 일부 전문가들은… 나는 그들이 이런 광기를 받아들인다는 점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 지역지에서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할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드니로는 “나는 그한테 사임할 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조작됐다고 말할 것이다. 그가 당선된 다음 날 나는 그한테 기회를 줘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니까 봐야 한다고. 그러나 그는 내가 상상했던 그 어떤 것보다도 최악”이라고 말했다.
드니로는 최근 몇 년간 거침없는 언사를 통해 반(反)트럼프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6월 토니상 시상식 땐 수상자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가 갑자기 “트럼프 엿먹어라(F*** Trump)”고 두 차례 욕설을 내뱉어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와 폭스뉴스의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 있는 워너비 갱스터(wannabe gangster·깡패를 동경하며 되고 싶어하는 사람)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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