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드론 전략적 육성… 서방 유조선 위협하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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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를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가 이란의 드론 등 소위 비대칭(asymmetric) 무기가 미 안보에 끼칠 위협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드론은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한 탄도미사일과 전투기 등에 비해 값싸고 운용이 쉬울 뿐 아니라 파급 효과도 크다고 우려했다.

이 잡지 온라인판은 15일 “이란은 20년간 무장 민병대, 사이버 공격, 드론 등을 활용한 비대칭 공격력을 키워왔다. 이란이 3월 대규모 드론 훈련을 실시하는 등 드론을 차세대 공군력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이란 드론이 걸프만을 지나는 서방 유조선에 반복해 근접 비행해 온 사례를 들며 “걸프만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감시할 수 있으며 원할 때 언제든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잡지는 이란의 드론 기술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 소위 중동 ‘시아파 벨트’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시아파 세력에 드론 등 각종 무기를 공급하며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이 이란을 군사 강대국으로 만드는 토양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란은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 대신 독일 등 유럽 국가로부터 핵심 부품을 밀반입해 값싸고 우수한 드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가 2012년 이스라엘 핵시설을 공격했을 때도 이란의 드론이 활용됐다. 해당 드론은 격추됐지만 독일 지멘스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미 자체 개발 모델을 포함해 약 200개의 드론 함대를 보유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란#사우디아라비아#드론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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