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ICBM 실험 중단 뒤에도 기술 개발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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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6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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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2년 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한 상황에서도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프로그램을 계속 향상시켜왔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밝혔다.

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 따르면 패널은 지난달 말 안보리에 제출한 ‘2019년 반기 보고서’에서 “북한은 올 5월과 7월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를 통해 고체연료 생산과 다양한 형태의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한 기동성 확보를 포함한 탄도미사일 체계의 주요 구성요소, 미사일방어체계 무력화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패널은 특히 “북한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력으로 미사일을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판매·조달·기술협력 등의 해외 활동도 계속하고 있다”며 “탄도미사일 연구·개발을 위한 지하시설을 분산 배치,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설과 각 지역의 미사일 기지·저장고는 북한 전역을 가로지르는 철도망으로 연결된다.

패널은 또 유엔 회원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 북한이 동아시아·유럽 등지에서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각종 장비·부품을 구입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구입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이란·이집트 등 중동 국가에도 북한 기술자와 외교관 신분의 정보요원들이 파견돼 미사일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패널은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했지만, 이후에도 핵개발 프로그램은 계속 운용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패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북한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의 가동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나, “우라늄 농축시설은 계속 가동되고 있다”는 유엔 회원국의 보고가 있었다. 이 회원국은 “황해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과 정련시설도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5~8월 기간 모두 9차례에 걸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지대지미사일을 비롯해 다양한 신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이와 관련 각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SRBM 기술이 성능·정확도 등의 면에서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상황. 일례로 북한의 신형 SRBM에 사용된 고체연료의 경우 ICBM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패널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 2호’(KN-15)를 북부 국경 인근의 미사일기지에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신형 SRBM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 모두가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북한의 다양한 SRBM 시험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나 과장해선 안 된다”며 “한국과 주한미군은 지난 수십년 간 북한의 SRBM 위협 아래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이번 보고서는 올 2~8월 위원회에 보고된 유엔 회원국들의 조사 결과 및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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