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국에 北외교관 단 1명…전 세계 北외교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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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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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국에 근무하고 있는 북한 외교관 숫자가 줄었으며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 외교관 숫자를 줄인 나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보리는 지난 2016년 북한 5차 핵실험에 대응한 대북결의 2321호를 채택하면서 북한 외교관이 파견된 회원국들에 외교관 규모를 줄일 것을 권고했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직원 3만7000여명이 근무하는 유엔 사무국(오스트리아 빈 소재)엔 북한 국적자는 단 1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유엔이 발간한 ‘블루 북’(Blue book)에선 이 곳에 9명의 외교관이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었다.

그러나 2018년 현재 사무국 직원 현황을 분류한 유엔 사무총장의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사무국에 있는 북한 국적자는 1명이며 남성으로 알파벳 ‘P’로 시작하는 ‘전문직’이다. 이 직원은 1~5단계 직군 중 2단계에 소속돼 있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2단계 연봉은 5만6000~7만6000달러로 적시하고 있다.

VOA는 취재 결과 이 직원이 유엔 사무국 내 정무부서에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이 벌어졌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주재 북한 대사관에는 지난 8월을 기준으로 8명의 북한 외교관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엔 지난 2016년만 해도 15명이 근무했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의 경우 지난 2017년 2월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대사 추방이 결정됐는데 비대사급 외교관마저 절반으로 줄어든 것. 현재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엔 대사가 공석이다.

VOA는 이처럼 북한 외교관 감축에 앞선 유럽 나라들도 추가로 외교관 승인을 내주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북한이 소규모 대사관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경우 현재 북한 외교관이 4명 근무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7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제재 이행 보고서에서 로마주재 북한 외교공관의 정치담당 참사관과 임시 대리공사를 대체할 3급 서기관의 승인 절차가 보류됐다고 밝혔었으며, 문정남 당시 대사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공식 추방됐다.

이탈리아는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잠적한 곳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외무부의 외교관 명단에는 새로 부임한 김천 대사대리 이름이 조 전 대사대리 자리에 올라있다.

2015년 14명이 근무했던 독일주재 북한 대사관의 경우 2017년엔 절반인 7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2명의 북한 외교관을 출국시켰던 불가리아에도 당시 축소된 9명이 유지되고 있다.

페루와 쿠웨이트, 스페인, 멕시코, 이집트 등은 대사를 추방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우간다는 일반 외교관을 줄였다. 페루와 멕시코은 북한 외교관 숫자를 절반 이상으로 줄여 단 3명만 남아있고 대부분 5명 미만의 ‘초소형’으로 북한 대사관이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VOA는 추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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