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또 인종차별…무슬림 복장 남성 이름 ISIS로 표기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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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
스타벅스 "단순 오해…차별 아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이슬람식 복장을 한 남성의 이름을 급진 이슬람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IS)’로 표기해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NBC 뉴스가 보도했다.

니켈 존슨(40)은 지난 8월 24일 친구와 함께 스타벅스에서 세 잔의 음료를 주문하며 자신의 이름을 묻는 직원에게 이슬람식 이름인 ‘아지즈(Aziz)’라고 답했다.

존슨은 이들이 완성된 음료를 돌려줄 때 주문자의 이름을 부르는 대신 주문한 음료의 메뉴명을 외쳤다고 회상했다.

그때까지도 특이한 점을 확인하지 못했던 존슨은 직원이 음료수에 붙여놓은 주문자 이름, 주문한 음료 등 정보를 표기한 스티커를 보고 경악했다.

자신의 이름이 이슬람 테러 집단 ISIS로 표기돼 있었기 때문이다. ISIS는 이슬람국가(IS)의 또다른 이름이다.

존슨은 “지난 수년 동안 스타벅스에서 내 이름을 아지즈라고 말해왔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며 “충격적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존슨은 관련 내용을 최초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를 분명 차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존슨이 이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한 직후 논란이 거세지자 스타벅스도 대응에 나섰다.

레지 보르헤스 스타벅스 대변인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우리는 이번 일을 인종 차별로 구분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직원은 고객의 이름을 단순히 잘못 표기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존슨의 조카 알로라와 연락을 취해 이 유감스러운 실수에 대해 사과를 마쳤다”고 했다.

그러나 존슨은 즉각 “아는 알로라라는 이름의 조카가 없으며 내 조카들은 너무 어려 그런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밝혀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은 작년에도 인종차별로 큰 곤욕을 겪은 바 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은 두 명의 흑인 남성이 주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소란을 빚었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존슨은 이 문제를 사과하고 8000개 이상 점포를 오후 동안 폐쇄, 17만5000명의 직원을 상대로 무의식적인 인종차별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했다.

또 피해자의 요구대로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 상당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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