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면 환경오염”…요트로 대서양 건넌 10대 소녀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9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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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향해 기후변화 문제 경종을 울려온 스웨덴 출신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이번에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으로 건너왔다. 손쉽게 항공편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그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요트를 타고 장장 2주 동안 대서양을 항해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레타는 이날 오후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뉴욕의 요트 선착장에 도착했다. 유럽에서 요트 위에 오른 지 꼬박 2주 만이었다. 선착장에는 그를 보러온 많은 시민이 몰려 ‘그레타!’를 연호했다.

2003년생, 올해 16세인 이 소녀는 기후변화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1인 시위와 등교거부 운동을 벌이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금요일이면 수업을 듣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으로 달려가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레타는 이날 뉴욕에 도착해서도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이라고 적힌 팻말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여행은 놀라울 정도로 매우 좋았다. 뱃멀미는 하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그레타가 비행기 대신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한 이유는 간단하다. 제트 엔진이 부착된 비행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스웨덴 어린이 기후상’ 위원회가 자신을 후보로 지명하자 “수상하러 비행기를 타고 멀리 오가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자신을 후보에서 빼달라고 요구하는 당찬 면모를 보였다.

그레타가 선택한 운송 수단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요트였다. 태양전지판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수중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다. 요트에는 항해 전문가와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그리고 아버지가 동승했다.

그레타는 대서양을 항해하는 동안 트위터를 통해 간간이 자신의 소식을 알렸다.

당찬 16세 소녀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폴란드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행동하지 않는 어른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듯, 올해도 기후변화 문제 경각심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레타는 특히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과학에 귀를 기울여라(Listen to the science), 그러면 그도 그렇게는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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