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EO들 하루에 7000억씩 주식 내다팔았다…왜일까?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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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경영진들이 하루에 6억달러(약 7280억원)씩 자사의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내부자 매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2조1280억원)를 돌파하면서 조만간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시장분석업체인 트림탭스(Trim Tabs) 데이터를 인용해, 8월 한 달 동안 기업 내부자 매도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내부자들의 100억달러 이상 자사주 매도가 한 해에 5개월 이상 나타난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앞두고 있던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에 불과했다.

내부자 주식 매매 추적사이트인 오픈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세일스포스, 슬랙, 치폴레, 비자, 홈디포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주식을 팔았다.

기업 내부자는 일반 투자자보다 회사 사정을 잘 알고 따라서 주가 추이를 잘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 내부자 매도는 회사에 불길한 신호로 여겨진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 CEO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트림탭스의 윈스턴 추아 애널리스트는 “내부자 매도는 자신감 부족을 의미한다”며 “내부자들이 자기 주식을 파는 것은 밸류에이션이 높아(기업의 미래수익 전망 대비 주가가 높다) 주식을 팔고 나가기에 적절한 때로 본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지난해 12월 불황에 대한 공포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조로 치솟으면서 시장변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업 자신감을 과시하는 의미로 단행돼, 흔히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바이백(자사주 매입)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매일 20억달러(2조4252억원)의 바이백을 발표했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S&P 500 편입 기업의 바이백 완료액은 전 분기보다 13% 감소한 1657억달러(약 200조9278억원)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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