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6년 만에 日·태국 방문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0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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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태국 거친 후 일본 방문해 2차대전 원폭피해지 찾을 예정
“상이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평화 위한 논의 이어갈 것” 밝혀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정오 미사를 집전하며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정오 미사를 집전하며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바티칸=AP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83·제266대·사진)이 즉위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은 19일 “교황이 1월에 직접 밝힌 연간 해외 방문 일정에 따라 11월 23~26일 일본을 방문하러 가는 도중인 11월 20일경 태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복수의 바티칸 교황청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의 수장인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제264대)가 1984년 방문한 이래 35년 만이다. 일본 방문 역시 요한 바오로 2세의 1981년 방문 이후 38년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태국은 국민 6930만 명 중 약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이며 일본은 국민 1억2685만 명 중 대다수가 조상과 자연을 섬기는 전통 종교인 신도(神道) 또는 불교를 믿는 나라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 비율이 국민 전체의 0.5% 미만인 나라를 잇달아 찾아가는 것은 상이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세계 평화를 진작시킬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황이 일본에 머무는 기간에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런 취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은 교황 클레멘스 9세(1600~1669·제238대)가 시작한 ‘시암(태국의 옛 명칭) 선교’ 350주년을 기념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태국에는 교회 436곳에 신부 662명이 배치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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