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일정을 거론하며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조만간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북한인 1명을 제재대상에 추가하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진행된 인터뷰 형식의 대담에서 “나는 며칠간 방콕에 있을 예정”이라며 “루빅스 큐브(Rubik’s Cube·큐브 퍼즐)을 풀 수 있도록 실무협상을 조만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됐다고 여러 차례 자신에게 이야기했음을 강조하며 “이제 이를 실행할 시간이다. 우리가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현재 가진 핵무기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추가로 제조하지 않을 경우 제재 해제를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가정적(hypothetical) 질문”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창의적인 해법이 있기를 바란다”고 답변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현재 논의되거나 계획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확인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온 북한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가 2016년부터 올해 초까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무연탄과 티타늄 등 북한 생산품 수출 활동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해왔다는 이유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김수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위반했고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는 북한이 25일 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나온 조치다. 다만 재무부가 북한 법인이나 기관이 아닌 실무자급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대북 제재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도발에 경고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실무협상 테이블로 나오라’는 신호를 동시에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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