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경찰 또 유혈 충돌…中 29일 입장 표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9일 0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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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경찰, 중판련 청사 앞 등 최소 8곳서 충돌
경찰, 불법 시위 등 혐의로 최소 12명 체포
중판련, 29일 오후 기자회견 열어 입장 표명 예고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 시위대와 홍콩 경찰이 또다시 충돌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시위대와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대치를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최소 8곳에서 격렬한 충돌을 벌였다.

경찰은 7시간 이상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쐈고 시위대도 경찰에게 벽돌과 가연성 물질(燃燒物)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2명이 체포됐다.

반(反) 송환법 시위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청사 인근 채터가든에 집결해 시위를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1일 위안랑 지하철역에서 자행된 백색테러에 항의하기 위해 조직됐다. 폭력조직원이 포함된 괴한 100여명이 쇠몽둥이 등으로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 폭행해 적어도 45명이 다친 이 사건은 참가자가 줄어들던 반송환법 시위를 재점화시킨 바 있다.

시위 주최측에 따르면 전날 시위에는 28만80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불법시위라는 이유로 전날 집회 참석자 관련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홍콩 정부와 경찰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 수만명(주최 측 추산)은 오후 4시께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등 각 지역으로 산개해 시위에 돌입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전날 행진 불허 조치에도 중국 정부를 대표하는 ‘중앙인민정부 홍콩연락판공실(중련판)’ 청사 200m 인근까지 접근해 폭동 진압 경찰과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쐈고, 시위대는 바리게이트를 구축해 인근 도로를 봉쇄한 뒤 벽돌과 가연성 물질, 계란 등을 던지며 맞대응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송환법 반대와 경찰 처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면서 교통이 마비됐다. 경찰은 불법시위 등 혐의로 적어도 시위대 12명을 체포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도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날 오후 10시께 경찰이 위안랑역에서 해산하는 시위대에게 진압봉을 휘둘러 일부 시위대가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두달 가량 이어진 반송환법 시위 속에서 침묵을 지켜온 중판련은 오는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의 현재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콩 공무원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1일 백색테러 사건을 비롯해 반송환법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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