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정선거 촉구 시위… 1000여명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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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후보 대거 등록 거부에 항의… 모스크바 3500명 시위 유혈진압

탐사용 잠수정 탄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고글란트섬 인근 해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소련 잠수함을 찾기 위해 탐사용 잠수정 ‘시 익스플로러 3.11’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당국에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고글란트섬=AP 뉴시스
탐사용 잠수정 탄 푸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고글란트섬 인근 해상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한 소련 잠수함을 찾기 위해 탐사용 잠수정 ‘시 익스플로러 3.11’을 타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당국에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고글란트섬=AP 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부에 공정한 선거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주 연속 열렸다. 27일 시위에는 경찰이 강경 대응하며 시위 참가자 1000명 이상을 체포했고, 이 과정에 일부 참가자가 큰 부상을 당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약 3500명(경찰 추산)이 참가했으며, 경찰은 불법 시위 등을 이유로 이 중 1074명을 연행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시청사 주변 등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모습이 일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7시간 이상 이어진 진압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

이번 시위는 모스크바 선거 당국이 9월 8일 열리는 시의회 선거에 참여하려던 유력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건 미비’로 대거 거부한 데 대한 항의로 일어났다. 야권은 당국이 친크렘린계 정당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야권 후보의 등록을 의도적으로 거부했다고 반발했다. 모스크바에선 일주일 전에도 시민 약 1만2000명이 모여 공정 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27일 시위에 앞서 모스크바시는 해당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대는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와 시청 청사 주변에서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강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시위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저항의 상징”이라며 “푸틴의 권력에 도전하기엔 아직 작은 규모지만 많은 러시아인이 정치적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러시아#모스크바#공정선거#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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