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자동차회사 트럼프 행정부보다 엄격한 환경규제 합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6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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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혼다·BMW·폴크스바겐, 美캘리포니아주와 연비기준 '합의'

포드 등 4개 글로벌 자동차회사가 미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안보다 더 엄격한 캘리포니아주 환경 규제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 혼다, 폴크스바겐, BMW 등 4개 회사는 미 캘리포니아주와 비밀 접촉을 갖고 자동차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협상에 합의했다. 이들 4개 회사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거의 없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등 13개 주는 이에 반대하면서 배출가스 규제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었다.

자동차회사들은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각각 다른 2가지 기준에 맞는 자동차를 생산해야 하느냐며 반발해왔으나, 이날 4개 회사는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날 합의에서 캘리포니아 주도 기존의 배출 규제를 완화해 자동차 회사와의 합의를 이끌었다.

합의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에서 마련한 2025년까지 1갤런 당 54.5마일(23.1㎞/ℓ)의 평균 연비 기준 대신, 2026년까지 갤런당 51마일(21.7㎞/ℓ)을 적용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시대의 기준을 폐지해 갤런당 37마일(15.7㎞/ℓ)로 되돌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앞으로 며칠안에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이 협정에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자동차 임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25일 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협정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GM과 도요타 등도 캘리포니아주 협정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이번 협정에 그치지 않고 연방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 완화를 막으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아부드 환경보호국(EPA) 대변인은 “이 협정은 EPA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자발적인 이 협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확실성과 안도감을 줄 국가 표준을 마련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홍보 전략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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