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튀니지의 첫 민선 대통령 에셉시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2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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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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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이날 튀니지 대통령실은 에셉시 대통령이 수도 튀니스의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에셉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건강 악화로 입원한 바 있으며, 지난 24일 밤 다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머물렀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튀니지의 한 20대 노점상이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생계난을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봉기다. 당시 튀니지 국민들은 2011년 1월 거리시위를 통해 25년간 집권한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이어 아랍의 봄은 이웃나라 이집트, 리비아, 모로코에 이어 중동의 예멘과 바레인까지 휩쓸었다.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이던 에셉시 대통령은 아랍의 봄 발발 뒤인 2014년 88세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민선을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다.

그는 최근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했지만 최근 “좀 더 젊은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면서 올 11월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25일 튀니지 총리실은 에셉시 대통령이 7일 간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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