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DMZ 회동 정상회담 아냐…특별한 역사적인 날”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10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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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회동을 정상회담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두 정상의 DMZ 회동 이후 처음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DMZ 회동은 ‘정상회담도 아니었고 협상도 아니었으며 단지 만남이었다’면서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말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북 협상팀이 이번 ‘DMZ 회동’으로 매우 고무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1시간가량 진행된 ‘DMZ 회동’에서는 여러 현안이 논의됐다. 그 중에서도 국무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정상이 실무 협상 담당자들을 지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 회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분명하게 ‘바톤’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의 최종 목표에 대해 북한 내 대량살상무기(WMD)의 완전한 제거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동결, 그것은 결코 과정의 해결이 아니다”며 “이는 결코 비핵화 과정의 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가 처음부터 반드시 보고 싶은 것이 될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정부는 동결을 최종 목표로 규정해 온 적이 없으며, 그 과정의 시작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미국이 이번 달에 열릴 예정인 북한과의 새로운 회담을 앞두고 북한 핵 프로그램의 동결을 비핵화 과정의 시작으로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 DMZ에서 전격 만남을 갖고 지난 2월 베트남 정상회담 실패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실무급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월에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앞으로 2~3주 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북미 실무 협상과 관련해 아직 공개할 일정이 없다고 말했다. 매일 구체적으로 일정을 밝히는 것이 양국 협상단에 건설적이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관리들 사이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한의 핵동결을 협상하기 위해 어떤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이로써 북한을 전술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수용하게 괼 것이라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일축했다.

북한은 2017년 이후 핵폭탄과 미사일 실험을 동결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폭탄 연료와 미사일을 계속 생산하면서 무기를 확장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또한 이 같은 무기 생산의 동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 유럽을 방문해 이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DMZ에서의 만남은 트럼프의 자극적인 트윗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김 위원장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는 두 정상 사이의 친근한 관계를 보여줬지만, 정책 분석가들은 그들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와 북한의 제재 완화 요구 사이의 차이를 좁힌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비핵화의 공통적인 정의에 대해 아직 합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해 왔다. 북한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보호하기 위한 핵우산도 비핵화에 포함시키고 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0일부터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고 밝혔다.

스틸웰 차관보는 일본과 필리핀, 한국, 태국을 순방하며, 특히 오는 17일 서울 방문 중 외교부와 청와대 당국자들을 만나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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