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애써 ‘긍정 평가’…“제재 완화 우려” 불편 속내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30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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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북미 대화 재개, 제재 완화로 이어질 수”
NHK “미국이 북미 회동 사전에 안 알려줬다”

일본 언론들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움직임을 환영한다”면서도 “제재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노 외무상은 통화 후 기자들에게 ”북미 프로세스를 재개하는 큰 계기가 됐다. 지지하고 싶다“며 ”북일 교섭에도 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어 ”일본 정부는 북미 대화의 진전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양자 회담 성사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는 북미 정상 간 회동을 애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지만, 실상은 당황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NHK에 따르면 일본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미국으로터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이날 NHK에 ”사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 정보 확인에 쫓기고 있다“며 ”미국대사관과 국무부에 문의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다운 방식이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제재 완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외무상을 역임했던 자민당의 키시다 후미오 의원은 ”이번 회담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제재 완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유화 분위기가 앞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불편한 속내를 직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산케이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한미 간 밀월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고 싶어했지만 김 위원장과의 만남으로 문 대통령의 희망도 깨졌다“고 했고, NHK는 30대 한국 남성 발언을 인용해 ”일시적으로 관계가 개선하는 일은 그동안에도 있었다. 이번 회담이 반짝 성과로 끝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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