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깨기’로 G-20 정상회담 시작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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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독일, 인도를 무차별 공격하는 등 ‘동맹 깨기’로 G-20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우리가 공격당하면 일본은 TV로 지켜볼 것” :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2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공격당하면 일본은 우릴 전혀 돕지 않는다. 그들은 소니 텔레비전으로 그 공격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이 주장하며 미일 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조약을 맺고 있다. 만약 일본이 공격당하면 우리는 우리의 목숨을 걸고 제3차 세계대전을 치른다. 하지만 우리가 공격당하면 일본은 우릴 도울 필요가 없다. 그들은 그 공격을 소니 TV를 통해 지켜볼 것이다. 경제만큼이나 군사적인 면에서도 나쁜 게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아시아 동맹국들에게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하면서 방위비를 더 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특히 일본에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미국 무기를 사라고 강요하고 있다.

미일 안보조약은 일본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이 보호해주는 대가로 미국은 일본에 미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약 5만4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 “방위비 더 분담하라” 독일도 공격 :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일관되게 주장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분담금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NATO 분담금을 100% 내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그들이 약속한 분담을 모두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몰아 붙였다.

그는 “특히 독일은 매우 잘 살고 있음에도 방위비 분담은 인색하다”고 대놓고 독일을 비판했다.

그는 “NATO 회원국 28개국 중 7개국만 분담금을 완납했다”며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관세 인상 하지 말라” 인도도 공격 :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트위터를 통해 인도도 공격했다.

그는 “수년간 미국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온 인도가 최근 들어 관세를 더 올렸다는 사실에 대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용납하지 못할 사안”이라며 “관세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 16일 사과, 아몬드, 호두 등 미국 제품 28개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했다. 이는 미국이 63억 달러의 인도 제품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지난 1일 중단한 데 따른 보복 조치였다.

◇ 트럼프 영국 방문 앞두고도 독설 : 이는 지난 3일 영국에 도착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독설로 국빈 방문을 시작한 것을 연상시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모든 이가 런던 시장으로서 끔찍하다고 하는 사디크 칸은 미국의 대통령에게 어리석게도 ‘못된’ 행동을 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완전한 실패자’이며 내가 아니라 런던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임자들과 같은 급이 아니어서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영예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대국에 험담을 하는 것이 외교 관례로 굳어질까 두렵다고 NYT는 걱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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