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앓는’ 에베레스트…쓰레기에 사망사고까지 급증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7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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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동안 청소…약 1만1000kg 쓰레기 나와
네팔 정부, 연 3억달러 수익 포기 못해 ‘고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에베레스트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사망하는 등산객도 증가하면서 에베레스트를 관리하는 네팔 정부의 고심이 커져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네팔 정부는 45일동안 (에베레스트) 청소 작업을 통해 2만4200파운드(약 1만1000kg)의 쓰레기가 배출됐다고 밝혔다.

네팔군 대변인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속에는 빈 산소통과 플라스틱병, 캔, 배터리, 음식 포장지, 배설물, 주방용품 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네팔 정부는 그동안 에베레스트를 청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청소부를 동원해 에베레스트 청소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부터. 지난 2014년에는 모든 등산객이 최소 17파운드(약 7.7kg)의 쓰레기를 갖고 내려오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17파운드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가는 평균 쓰레기 양이다.

에베레스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쓰레기뿐 아니라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올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다 사망한 사람은 11명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공개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려는 긴 대기 줄 사진은 네팔 정부가 연간 등반 횟수를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쟁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 및 안전 문제와 함께 에베레스트로 네팔 정부가 벌어들이는 경제적인 부문도 고려해야 하기에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다.

CBS 뉴스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허가 비용으로 1만1000달러(약 1300만원)를 지불한다고 전했다. 게다가 장비와 기타 비용까지 더할 경우 한 명당 약 4만5000달러(약 53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네팔 정부는 매년 에베레스트를 통해 약 3억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익에 비해 네팔은 현재 등산객의 건강상태나 등산 기술 등을 평가하지 않고 돈을 받으면 무조건 등산 허가를 내주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에 네팔 관광부의 고위 관료인 미라 아차리야는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등산객의) 실제 사망 원인을 찾고 있다”며 “규정 변경 여부는 차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장교 출신으로 베테랑 산악인 라빈르 싱 자말은 “에베레스트로 벌이들이는 수익은 네팔과 같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국가에게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등산객을 제한하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등산객의 안전을 살피는 일도 그들의 책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를 두 번 이나 등정한 베테랑 산악인 짐 데이비슨은 CBS의 ‘디스 모닝’에 출연해 네팔 정부가 등산객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허가를 받은 등산객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면 매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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