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日과 평화조약 지연 이유는 미일 군사동맹”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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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입할 이지스 어쇼어 등에 우려 표명
"일본이 주체적 결정 가능한지 파악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미일 군사협력’이라며 미일동맹에 우려를 표명했다.

7일 일본 TBS 및 NHK 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국제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일본 간 평화조약 체결이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 “사실 상당 부분 일본과 미국의 군사협력과 연관돼 있다”며, 일본이 미국에서 도입할 예정인 신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어쇼어’ 등을 염두에 두고 미일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또 미일 군사동맹을 규정한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대해서도 “일본이 이 조약하에서 주체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은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일본 오키나와(沖?)현 주민들의 반대가 심한데도 기지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을 일본에 반환할 시 이곳에도 미군이 배치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개최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재차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종전 후 지금까지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조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극동의 쿠릴 4도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 결과 이들 섬은 자국 영토가 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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