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협상팀 처형설 정보, 文정부 훼손 의도로 흘린 것일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7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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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반도 전문가 밴 잭슨 교수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미중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대미협상팀을 처형 및 수용소에 수감했다는 국내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3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한 사진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CNN은 4일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살아있으며,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처형설 오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 노선을 훼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흘린 데 따른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의 한반도 전문가인 밴 잭슨 교수는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처형설이 오보여도 중요한 이유’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과 같은) 오보는 한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현재의 입장이 한국 내에서 매우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수진영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노선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소식통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노선을 훼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나쁜 정보(bad information)’을 기자에게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소식통이 루머를 자신의 개인적인 신념으로 해석해 기자에게 말해줬을 수도 있다고 필자는 지적했다. 다만 오보라는 점이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가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잭슨 교수는 북한과의 향후 협상에 있어 중요시해야 할 점으로 첫째, 미국 외교관들이 북한 카운터파트로부터 듣는 것 이 정확성이 높고 김 위원장의 소망을 직접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둘째 김 위원장이 자격 미달의 측근으로부터 나쁜 조언을 받고 있다는 리스크가 이제 더 커지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만약 김혁철이 처형까지는 아니지만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CNN의 최근 보도가 부분적으로 사실일 경우, 앞으로 북미 핵협상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북측 협상자들이 처벌을 받기 않을 수있는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잭슨 교수는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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