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광장에 12만명 몰렸다…“총리는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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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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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혁명’ 이후 최대 인원 운집해 6주째 시위
‘EU 보조금 횡령’ 바비스 총리에 퇴진 요구

체코 프라하에서 4일(현지시간) 부패 사건에 연루된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65)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는 지난 1989년 ‘벨벳혁명’ 이후 가장 많은 시민이 운집했다.

AFP통신과 BBC에 따르면 바비스 총리 퇴진 시위는 프라하에서 이날까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주최 단체인 ‘민주주의를 위한 백만 순간’은 전체 참가자 수를 12만명으로 추산했다.

BBC는 “만약 12만명이 운집했다면 벨벳혁명이 발생한 1989년 이후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전했다. 벨벳혁명은 체코(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정권 붕괴를 불러온 무혈 시민혁명. 평화적 시위를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냈었다.

시위대는 이날 유럽연합(EU)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바비스 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사퇴’라는 구호와 바비스 총리의 얼굴을 담은 팻말을 들고, 범죄를 저지른 총리는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비스 총리는 지난 2007~2008년 EU 보조금 약 200만유로(약 26억6000만원)를 빼돌려 프라하 인근에 호화 리조트를 지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체코 경찰은 바비스 총리의 횡령 혐의에 대해 기소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 상태다.

시위대는 또한 바비스 총리와 가까운 마리 베네소바 신임 법무장관(71)이 이번 사건에 개입해 사법 절차를 방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U는 의혹이 불거지자 체코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1740만유로를 배상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비스 총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버티고 있다. 그는 이날 EU를 향해 “(EU의) 회계감사는 체코에 대한 공격”이라며 “유럽의 관리들이 체코의 법을 업신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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