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착륙에도 화장실서 ‘요지부동’, 민폐 여승객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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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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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객기가 착륙하는 상황, 본인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화장실 안에서 버티고 있던 여성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콴타스 항공의 QF44편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여객기가 착륙할 때가 되자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자리에 앉아달라고 안내했다. 여객기 이착륙 과정에서 이뤄지는 안전절차였다.

당시 여성 탑승객 A 씨는 화장실에 있었다. 이를 확인한 승무원들은 여러 차례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A 씨에게 자리로 돌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 씨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여객기는 A 씨가 자리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했다.

무사히 착륙한 후에도 A 씨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한 남성 승무원이 화장실 문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A 씨는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쳤다. 승무원의 이름을 묻고 해고시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은 호주연방경찰(AFP)이 도착하면서 마무리됐다. 다만 그가 어떤 이유로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일로 당시 여객기에 있던 다른 승객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기내에서 내리지 못하고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 목격자는 “여객기가 착륙할 때 4명의 승무원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화장실에서 나오라고) 소리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며 “그녀는 나오기를 거부했다. 승무원들은 어쩔 수 없이 10분 정도 그녀를 화장실 안에 내버려둬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순탄치 않았지만 우리는 무사히 착륙했다. 다만 경찰이 올 때까지 하차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하차할 때에도 그녀는 화장실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콴타스 항공 대변인은 “콴타스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승객들은 승무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무원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호주연방경찰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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