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총리 아베, 이토 히로부미 제치고 재임일 ‘역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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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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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7일 아베 통산 재임일수 2721일 기록”
장기집권 동력은 경제지표·외교 성과…20대도 지지

오는 7일 재임 2721일째를 맞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제치고 역대 최장 총리 3위에 오르게 됐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오는 7월 치러질 중·참의원 동시선거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한다면 아베 총리는 8월24일 사토 에이사쿠(佐藤?作)를, 11월20일에는 가쓰라 다로(桂太?)를 넘어 역사상 최장수 총리에 오르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제90대 총리로 시작한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기(2006.09~2007.09) 366일에 2차 집권기(2012.12.26~)를 더하면 오는 7일 통산 재직일수로 2721일을 기록한다. 이로써 총 4차례에 걸쳐 2720일을 총리로 재직한 이토를 넘어서게 된다.

아베 총리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이끈 이토 초대 총리를 제치고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경제가 꼽힌다. 도쿄증시 닛케이 지수는 2만선에서 움직이고 있고, 1인당 실제 일자리 수를 보여주는 유효 구인배율은 지난 4월 기준으로 1.63배로 고용지표도 좋은 편이다.

지지율은 50% 전후로 다른 나라 정상들과 비슷하지만, 20~30대 젊은층의 지지가 탄탄한 점이 눈에 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각국 정상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아베 총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신뢰를 쌓으면서 현재 미국과 일본 관계는 ‘전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양호한 관계를 쌓고 있다.

아울러 오는 28~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아베 총리의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으로부터 ‘낯가죽이 곰발바닥처럼 두텁다’며 퇴짜를 맞았고, 러시아와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 영토) 분쟁 협상도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소비세율 인상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소비세율을 현행 8%에서 10%로 인상할 예정인데, 증세 여파에 일본 경기가 악화되면 내각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어 아베 총리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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