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쓰레기 투기에 강공…“발생국에 돌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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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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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장관 “쓰레기 되돌려 보낸다” 선언
불법 플라스틱 공장 보호·환경 감시 막는 세력도 문제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 쓰레기 하치장이 되기를 거부한다’면서 오염된 플라스틱 쓰레기 450톤을 쓰레기 발생 국가로 되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서부 항구 도시인 포트클랑에서 요비인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미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방글라데시, 네덜란드, 싱가포르를 향해 폐기물이 반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 하역된 9개 컨테이너에 담긴 쓰레기는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와 전자 폐기물, 재활용 여부가 잘못 표기된 플라스틱과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비인 장관은 쓰레기 컨테이너 앞에서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를 수입하는 행위는 반역”이라면서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5개 컨테이너의 쓰레기를 스페인으로 되돌려보냈다.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는 불법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 문제가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합동 단속반을 발족해 10건의 작전을 수행했다. 지난해 중국이 환경 정화 시책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후 말레이시아는 쓰레기 수출 중간상인들의 새로운 목적지가 되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입상과 연계된 현지 유력가의 방해로 정부 당국의 강력한 조치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포트클랑의 주민들은 ‘다투크’(‘할아버지·어르신’을 의미)라는 현지 유력 인사가 깡패 조직까지 동원해 불법 플라스틱 공장을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수입 플라스틱과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공장들이 당국의 폐쇄 조치에도 며칠 후 다시 문을 열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시 의회도 다투크에 힘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이 고용한 깡패들이 지역 당국자들의 환경 감시를 막고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또 정기적으로 플라스틱을 태우는 공장들 때문에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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