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부 “S-400 도입 따른 美 제재 가능성도 대비”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3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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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S-400은 방위만을 위한 것” 도입 의지
로이터 “트럼프-에르도안 곧 회담 전망”

터키 국방부가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도입에 따른 미국의 제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400을 결국 도입하겠다는 의지다.

그동안 미국은 터키가 도입을 강행할 경우 ‘미국 적대세력 대항 제재에 관한 법률’(CAATSA)에 따라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며 F-35 전투기 제작과 관련한 터키의 역할도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부품 공급을 끊겠다고 했었다.

현재 미 항공기 제작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제작하는 F-35는 전투기 동체와 착륙장치 등 일부 부품을 터키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터키가 러시아 S-400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민감한 정보 등이 흘러나가 F-35 전투기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21일 밤늦게 한 기자회견에서 “터키는 F-35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되리라 기대한다”면서 “S-400 구입은 터키의 방위 필요성만을 충족할 뿐 그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정상적인 양자 협정이 규정한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가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여태까지 급격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며 “터키는 또한 잠재적인 CAATSA 제재 이행에 따른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는 F-35, 패트리엇 등의 문제에서 전반적인 관계 개선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르 장관은 “F-35 관련 협약 그 어디에도 S-400을 구입하면 파트너십에서 제외한다고 말하는 조항은 없다”며 “터키는 12억달러를 지불했다. 우리는 제 시간에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파트너로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S-400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고 이번 인수에 대한 우려를 계속해 표현해 왔다”며 “만약 (인수가) 실행된다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계속 첨예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로이터는 터키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또는 다음 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에드로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터키로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서 “지금 일정 조율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있지만 아직 스케줄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들은 일본 G20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S-400 도입에 따른 제재를 피하고자 하기 때문에 두 정상의 만남에 시선이 모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터키 현지 매체들은 알바이라크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S-400 도입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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