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 CCTV가 한국전쟁 영화 계속 틀어주는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0일 14시 58분


당초 편성표에 없던 영화 프라임타임에도 방영
미중 무역전쟁 승리 위해 자국민 여론 단속 본격화

중국 영화 ‘영웅의 자녀들’ 포스터 <출처=더페이퍼> © 뉴스1
중국 영화 ‘영웅의 자녀들’ 포스터 <출처=더페이퍼> © 뉴스1
중국 관영 중국중앙(CC) TV가 예정에 없던 한국전쟁 영화를 계속 방영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또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민의 반미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매체 더페이퍼에 따르면, CCTV 산하 영화 전문 채널인 CCTV-6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영웅의 자녀들’과 ‘상감령’이라는 한국전쟁 영화를 임시 방영했다. 다음 날에는 프라임타임인 오후 8시15분에 방영 예정이던 영화가 또다른 한국전쟁 영화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페이퍼는 CCTV-6 채널의 지난 주 편성표를 입수한 결과 ‘영웅의 자녀들’ ‘상감령’ 등 한국전쟁 영화들은 방영 프로그램 목록에 원래 없었다고 전했다.

‘영웅의 자녀들’은 1964년작으로, 중국인 감독 우자오디가 만들었다. 반미 성향을 지닌 인민지원군 ‘왕청’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장 한복판에서 활약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상감령’은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철원에서 벌어진 상감령 전투를 소재로 한 영화다. 이 영화는 인민지원군이 전장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활약해 한국전쟁의 상황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핵심 내용이다.

더페이퍼는 “이런 영화를 통해 우리(중국인)들은 혁명 열사들을 기리고, 중국 인민과 중국의 의지를 강화해 힘에 두려워하지 않고 국위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CTV-6는 한국전쟁 영화뿐 아니라 한국전쟁의 1950년 11월 조신 저수지 전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도 방영할 예정이다.

CCTV-6는 중국판 트위터격인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다큐멘터리 방영 계획을 알리며 “우리는 현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영화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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