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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베를린 공원의 마약 거래 지정소 ‘핑크존’ 논란
뉴시스
입력
2019-05-10 16:45
2019년 5월 1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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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상 급증에 골머리 앓던 공원 관리자
분홍색 선 그어 '마약 거래 지정소' 만들어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공원에 마약 거래를 할 수 있는 지정소가 등장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당국이 결국 마약 조직에 굴복한 셈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남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한 괼리처 공원 관리당국은 최근 몇 년간 마약상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거래 장소로 떠오르며 골머리를 앓아왔다.
주민들은 공원에서 가족들과 산책조차 할 수 없다며 불안을 호소했으나 경찰의 ‘무관용’ 소탕 작전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괼리처 공원 관리자인 셴기즈 디미르치는 이날 독일 RBB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원의 일부에 분홍색 선을 그어 마약상들이 거래를 할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었다”며 자체적인 해결책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디미르치는 “더 이상 공원을 방문한 이들이 출입구를 가득 채운 마약상으로 인해 겁을 먹지 않아도 된다”면서 “아직 이 방법은 시험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가 “마약 판매의 합법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디미르치는 “사실 이들의 마약 판매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 허가증을 줘야한다”이라면서 “마약 거래상 다수는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들이다. 취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면 이들 중 90%는 현재 하고 있는 일(마약 거래)을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디미르치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베를린 경찰 당국은 “경찰은 괼리처 공원을 포함한 마약 밀매 장소를 없애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노조 역시 “공원에서 마약과 범죄를 없애기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 없는 경찰의 감시와 사법적 조치다”고 말했다.
마약 소탕의 황제로 불리는 기사당(CSU)의 마를레네 모르틀러 하원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제헌 국가의 항복이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독일 매체는 “공원에 칠해진 분홍색 스프레이에 신경을 기울이는 마약 거래상은 아무도 없다”고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디미르치는 “공원에서 딜러들 사이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 공원에서 벌어지는 반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핑크존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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