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마클 ‘로열베이비’ 관례깨기 눈길…병원 대신 가정출산 등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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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 언론 밀착에 거부 반응
아기도 출생 이틀 후 공개 예정

영국 해리 왕자과 매건 마클 왕자비가 6일(현지시간)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신생아의 몸무게는 3.26㎏ 이외에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왕실 의료팀을 거부한 해리 왕자 부부는 ‘둘라(비의료인 출산동반자)’를 고용해 석세스 주 근처에서 가정출산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 출산 후 궁으로 가기 전 대중에게 로열 베이비를 공개하는 의례적인 인사도 없었다.

BBC는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가 왕실의 관례에 맞서 아이의 사생활을 지키고 있다며 공적 지위와 사적인 생활의 미세한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왕실의 아기를 몇 시간 만에 대중에 공개하는 ‘행사’가 시작된 것은 40년이 채 안됐다. 긴 왕실의 역사를 감안한다면 ‘전통’이라고 부르기도 짧은 시간이다.

이들 부부는 꾸준히 사생활을 침해하는 언론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왔다.

BBC는 “해리 왕자는 카메라를 향해 윽박 지르거나, 자신을 쫓아오는 이들을 향해 무의식적으로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마클 왕자비도 “왕실에 대한 기사나 관련한 소셜 미디어는 거의 보지 않는다”며 이것들은 “소음”이라고 표현했다.

BBC는 이들은 자신의 아기가 작게는 왕실 행사에서 크게는 자신의 직책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왕실의 삶을 누리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왕실 가족의 공과 사는 수십 년 동안 그 기준이 변해왔다.

1950년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은 그들과 자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개하며 국가의 모범이 되는 가족상을 공개했다.

1960년대 후반, 왕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고 왕실의 한 끼 식사나 바베큐 파티에도 미디어가 초청돼 이들의 삶이생방송됐다. 이 때부터 왕실 관계자들의 사생활 노출은 일종의 ‘의무’가 됐다.

해리 왕자 부부는 여기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가정을 비밀에 부치고 있는 셈이다.

BBC는 더 직접적으로 해리 왕자 부부가 아이가 어떻게 양육할지, 즉 왕족으로써 받는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어느 정도의 노출을 허용할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아기와 산모가 가까운 친인척들과 시간을 보낸 뒤 이틀 후인 8일 얼굴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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