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브라질인 부부가 한국 문화를 비하하는 동영상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논란인 가운데 최용준 브라질 한인회장 권한대행이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40년 넘게 브라질에서 거주 중인 최 대행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브라질 부부의 영상에 관해 "역겨웠다. 어떻게 보면 우습기도 하고. 무식한 것 같기도 하고 참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29일 브라질 한인 동포 언론 \'브라질 좋은 아침\'에 따르면 한국에 뷰티 기술을 배우러 온 브라질인 부부가 SNS에 국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혜 속 밥알을 구더기에 비유하고, 다리가 불편한 택시기사를 비웃는 영상을 게재했다. 소고기·돼지고기 등의 메뉴판을 보면서 "개고기를 부위별로 팔고 있다"고 잘못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최 대행은 "제가 자녀가 넷이 있다. 그중 열두 살짜리 셋째가 학교 갔다 오더니 친구가 그 영상을 보여줬다는 거다. 한인 사회에서 돌고 있는 게 아니라 이건 SNS에서 돌기 때문에 브라질 국민 전체를 상대로 퍼지고 있다. \'이게 진짜냐\', \'사실이냐\'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 분위기가 상당히 적극적이다. 외국 비하 표현을 하면 형법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과하게 수습될 거다. 지금 시의회에서도 발언을 했고, 브라질 국회의원도 \'미안하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최 대행에 따르면 영상을 올린 부인은 뷰티 사업을 하고 남편은 이발사다. 그는 "한국이 화장 문화가 발달돼 한국에 가서 공부를 하러 간 것 같다. 단기간으로. 한국에서 이런 테크닉(기술)을 배워서 브라질에서 벌이를 할 사람이 고마움을 표현해도 당연한 건데 이런 짓을 했다는 건 참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에 대해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제가 자료를 조사해 부부에게 연락했다. 제게 반성하는 사람처럼 전화가 오기는 했다. 자기들은 장난이라고 이렇게 큰 영향을 줄지 몰랐다고 했다. 비하나 이런 태도로 한 게 아니라고. 잘못됐다는 말을 제게만 보냈지 공개한 건 아니다. 법적 대응에 대해 겁을 먹었는데 지금 또 조용해졌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 대행은 부부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부부의 딸이 SNS에 올린 글 때문. 최 대행은 "(딸의 SNS에) 장난 조금 친 거 가지고 되게 뭐라 그럴까. 비 조금 오는 거 가지고 태풍 만든다,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크게 만든다 식의 자료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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