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사격 훈련 하는데 과녁 앞에서 왔다갔다…‘목숨건 경찰 훈련’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30일 16시 09분


코멘트
실제 상황에서 총을 다루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과녁 앞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방법으로 경찰들을 훈련시킨 교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브라질 남부 파라나의 상급 경찰훈련소에서 촬영된 권총사격 훈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여러 명의 경찰관들이 권총사격 훈련을 하는 도중에 교관이 과녁 앞을 예측불허의 동작으로 뛰어 다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 훈련의 규칙은 교관의 움직임을 피해 과녁에만 총알을 맞추는 것이다. 자칫 교관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훈련으로, 총을 쏘는 사람은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이 같은 훈련법이 외부에 알려지자 일각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공공 안전 전문가인 페르난도 벨로소는 “실탄 사격 훈련의 첫 번째 기본 규칙 중 하나는 ‘사격수와 목표물 사이엔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교관이 가르쳐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것(안전)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험을 야기하는 훈련은 훈련이 아니다. 가치가 없는 것이다. 훈련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훈련소 책임자 루이즈 모라는 현지 매체를 통해 “그것은 정식 교육 과정이 아니다”며 “수년간 거리(현장)에서 근무해온 숙련된 경찰관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진행한 훈련이다”고 설명했다. 교관에 대해서는 “국내외 수많은 특수 작전 코스를 지도하고 현실적인 작전에 효과를 내온 전문가다”고 전했다.

그는 “고정된 과녁은 현실이 아니지만 움직이는 대상은 실재할 수 있다”며 “훈련소는 이 기법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유하지만 교관은 자신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에 실탄과 공포탄이 함께 사용된다고 설명했지만 영상 속 훈련에서 어떤 탄이 사용됐는지에 확인시켜주는 것은 거부했다.

훈련소는 교관의 행위에 대해 자체적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 대변인은 “해당 교관의 교육을 일시 중단시키고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