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회 총기난사범 부모 “惡의 역사 일부가 된 아들에 깊은 수치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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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웨이에 있는 유대교회(시너고그)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1명을 죽이고 3명을 다치게 만든 범인 존 T 어니스트(19)의 부모가 “유대인에 대한 악의 역사에 한 부분이 된 아들”을 대신해 공개사과했다.

데일리비스트 등에 따르면 어니스트의 부모는 29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엄청나게 수치스럽게도 내 아들이 지난 수 세기간 유대인들에 대해 자행된 악의 역사의 일부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도 충격을 받았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아들이 어떻게 해서 “(반유대주의)어둠에 끌렸는지는 끔찍한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어니스트는 범행 당일인 27일 오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에잇챈(8chan)에 유대인 살해를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은 어니스트가 본인의 성격, 정치적 성향 등에 관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을 저지른 백인 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의 성명서와 비슷한 양식이다.

이 글에서 어니스트는 유대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피츠버그 시너고그 총격 사건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을 거론했다. 어니스트의 글이 페이스북 스트리밍(방송)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어니스트는 태런트처럼 페이스북을 통해 범행을 생중계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어니스트는 이 글에서 3월24일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 소재 이슬람센터 방화 사건을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어니스트가 방화 건과도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어니스트의 부모는 성명에서 “다른 5명의 자식들처럼 존도 증오를 거부하는 가족과 신앙, 공동체 속에서 자라났다. 또 사랑이 모든 것의 동기라고 배우며 자랐다”고 말했다. 또 경찰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유대 교회 내에 있다가 어니스트가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로리 케이의 장례식이 29일 유가족과 친지들의 애도 속에 개최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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