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페인 北대사관 침입 주도자 공개수배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30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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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수사당국, 에이드리언 홍 창 수배 포스터 공개
가명 사용해 도주 중일 가능성 염두

미국 수사 당국이 지난 2월 벌어진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의 주동자 에이드리언 홍 창(에이드리언 홍)의 공개수배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미 연방보안청이 29일 홍 창의 수배 포스터를 공개하고 3일 간의 조직적인 범인 수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 수사 당국은 지난 7일 홍 창에 공식 체포영장을 발부하며 “홍 장은 2월22일 북한 대사관 습격을 계획했다”고 명시한바 있다.

체포영장에는 “홍 창은 지난 2월7일 ‘매슈 차오(Mattehw Chao)’라는 가명을 사용해 사업가인 척 스페인 대사관을 방문했다. 이후 2월22일에는 북한 대사관에 근무중인 소윤석(Yung Sok So)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며 일행 6명과 함께 대사관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후 직원들을 구타한 뒤 수갑 등으로 결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 당국은 홍 창의 수배 포스터와 함께 “홍 창은 무기를 소유한 위험 인물이다. 그와 접촉 중인 이들은 당국에 연락을 바란다”고 성명을 배포했다.

또 마지막 목격됐을 당시 그는 2017년형 흰색 기아 소울 4륜 구동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미 캘리포니아 법원은 지난 26일 홍 창에 대한 구속 판단을 내렸다.

반북한 단체 ‘자유조선’의 창립자로 알려진 홍 창은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폭력을 수반한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6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보안청은 홍 창이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북한은 “스페인 대사관이 엄청난 테러 공격을 당했다”며 ‘국가 주권의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홍 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는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습격이 예상된다”며 “그는 안전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창의 공범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체포된 후 기소돼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미 해병대원 출신인 안 씨는 23일 2차 공판일에 출석해 보석을 요청했으나 불허됐다.

심리를 진행한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보석을 허용해야 할 특별한 정황을 인정하기 어렵고 혐의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방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범죄인 인도송환 절차 중 구금’을 명령하며 그가 스페인으로 인도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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