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SNS 제보 ‘참담’…“역사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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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6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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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진=BBC 캡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진=BBC 캡처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 시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인들과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경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노트르담 대성당 주위는 시커먼 연기에 휩싸였고, 지붕과 첨탑이 붕괴했다.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소식에 파리 현지인들을 비롯해 파리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마에 휩싸인 대성당의 모습과 대성당 일부가 불에 타 철골 프레임이 드러난 모습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며 충격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파리에 거주 중인 한 한국인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붕에 불이 막 붙기 시작해 화염에 휩싸이던 찰나였다. 모든 시민이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한 시간 만에 첨탑이 두 번에 걸쳐 무너져내리는 순간에는 모두가 절망의 탄성을 내뱉었다”며 “인류의 유산이 사라지는 데 두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눈앞에서 너무 큰 화재를 보니 먹먹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한국인 관광객은 대성당 주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 뒤덮인 파리의 하늘의 모습과 함께 “노트르담 대성당 보러왔는데 오자마자 불이 나 타고 있는 걸 봤다. 무슨 일이지”라고 했고,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도 “눈앞에서 어찌 이런 일이. 진짜 안타깝다. 세계 문화 유산이 불 타고 있다”며 화재의 심각성을 전했다.

다른 외국인 관광객은 파리 시내를 뒤덮은 연기로 인해 에펠탑까지 가려진 파리 상황이 담긴 사진과 함께 “우리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세계 최고의 보물 중 하나를 잃은 것이 애석하다”고 남겼다.

대성당 화재로 소중한 유산을 잃은 현지인들의 탄식도 이어졌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참담한 표정으로 한 데 모여 불타고 있는 대성당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800년의 역사가 무너졌다. 함께 기도해 달라”고 했다.

또 다른 파리 시민은 “연기에 휩싸인 우리의 상징”이라며 안타까워했고 또 다른 현지인은 “이렇게 귀한 800년 이상 된 기념비가 불과 몇 시간만에 타버리는 것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고 했다.

이외에도 현지인들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가 재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은 재앙이다. 우리가 가졌던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역사의 한 부분이 죽어가고 있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 “나의 고통을 설명할 말이 없다” 등이라며 슬퍼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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