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보잉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기체 결함 탓” 공식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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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5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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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AS 오작동” 에티오피아 정부 발표에 공식 사과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잇단 항공기 추락사고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뮬렌버그 트위터) © 뉴스1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잇단 항공기 추락사고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뮬렌버그 트위터) © 뉴스1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달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보잉 737 맥스8 기종) 추락사고가 기체 결함 때문임을 공식 인정했다.

보잉 최고경영자(CEO) 데니스 뮬렌버그는 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동영상을 통해 이번 사고에서 자사 항공기의 오작동 문제가 확인됐다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숨졌다.

이와 관련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사고뿐만 아니라 작년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 추락사고 또한 동종 기체인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이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이날 추락사고 관련 예비조사 결과 발표에서 “승무원들은 제조사의 지침을 반복해 수행했지만 기체를 통제할 수 없었다”면서 사고 원인이 조종사 과실이 아닌 항공기 결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CAS란 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분한 속도를 내지 못해 떨어지려고 할 때 기수를 자동으로 낮춰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장치를 말한다. 이에 대해 뮬렌버그도 “에티오피아 정부의 조사보고서를 보면 2건의 추락사고 당시 MCAS가 잘못된 각도로 반응해 작동한 게 명백하다”면서 “사고 희생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보잉이 잇단 737 맥스 기종 추락사고가 기체 결함 때문이라고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보잉 측의 항공기 비행제어시스템 점검과 항공당국도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을 허가하기 전 제조업체가 비행제어시스템을 적절하게 처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보잉737 맥스 기종에서 ‘또 다른 결함’을 발견해 보잉 측에 그 시정을 명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AA가 항공기 날개 및 비행통제 장비 관련 소프트웨어로부터 추가적인 결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보잉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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