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자유조선, 스페인 주재 北대사관 자료 FBI에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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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난입해 빼돌린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NBC는 30일(현지 시간) 해당 사안을 잘 알고 있는 법률 집행관을 인용해 자유조선이 FBI에 북한대사관 자료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북한대사관이 미 정보기관의 주요 첩보대상이며 자유조선이 빼낸 서류 등은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의 보도는 이전 미 국무부의 설명과 배치된다.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NBC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이 사실 확인을 거부했고 스페인 주재 미국대사관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사건 발생 37일 만에 대사관 침입을 테러로 규정하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며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테러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각종 설이 나돌고 있다”며 주시한다고 강조했다.

FBI가 북한대사관 난입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과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공식 입장 수위를 낮췄고 FBI 관여를 ‘설(說)’로 완화해 표현하는 등 미국을 강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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